한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가 50여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9일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 60돌을 기념해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김 1위원장 부부는 이날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제12차 인민체육대회에서 4ㆍ25팀 대 선봉팀의 남자축구 결승전도 함께 관람했다.
지난 7~8월 김 1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리설주는 지난달 8일 평양민속공원 및 통일거리운동센터 시찰을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임신설과 함께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활동을 위한 점검 시간을 갖는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고, 군 원로들이 리설주의 적극적인 공개 활동에 반감을 갖고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간 행적에 대한 정확한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날 공개된 리설주의 모습을 보면 지난 7~8월 공개 활동을 할 때에 비해 배가 많이 나와 있고 얼굴도 부어 있어 임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리설주는 초창기 김 위원장과의 현지 지도 시 주로 잘록한 허리를 드러내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었던 것에 비해 이날은 이례적으로 무릎까지 내려오는 베이지색 긴 코트로 몸매를 가리고 나와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했다.
정부 당국자는 "얼굴에 볼 살도 붙고 배도 좀 나온 것 같은데 그 나이(89년생)에 그 정도 체형이 되려면 임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1위원장과 리설주 사이에는 이미 아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리설주가 임신한 것이라면 두 번째 아이를 가진 것이 된다.
한편 최근 한 달 간 행적이 묘연했던 이명수(75) 북한 인민보안부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김정일 시대 실세 중 한 명인 이명수는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를 끝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경질이나 와병설 등이 제기됐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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