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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다'는 安… "10일까지는 정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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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있다'는 安… "10일까지는 정책에 집중"

입력
2012.10.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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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는 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가 30일 후보 단일화 협상에 즉각 응하라는 민주통합당의 압박에 맞서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11월 10일까지는 아니다'는 취지의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기는 단일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안 후보는 29일 캠프 전체회의에서 "11월 10일까지 정책을 내놓기로 했으니,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앞으로 열흘가량은 단일화 논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 안 후보의 생각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11월 10일까지 열심히 하겠지만, 시간이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더 늦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트위터 글을 통해 "지금까지 40일간 큰 비상을 위한 날개를 다듬었다"면서 "앞으로 50일 동안 위대한 변화의 미래를 보여드리겠다"고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혀 단일화 정국에 임하는 결의를 분명히 했다.

이 같은 안 후보의 발언들에는 단일화 룰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10일쯤 룰 협상이 시작될 경우 대선 후보등록일(11월 25, 26일)까지 약 2주밖에 남지 않게 된다. 시간이 촉박해질수록 민주당이 요구하는 모바일ㆍ현장 투표는 어려워지고 안 후보가 선호하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경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커진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간다면, 2주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정책을 보여 줄 시간을 조금 더 벌어야 한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안 후보는 9월 1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공약과 비전을 충분히 내놓지 못해 일부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실망을 샀다. 또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불안한 리더십, 국정운영 준비 부족 등도 해소하지 못했다. 최근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반전시키고 난 뒤 단일화 링에 올라야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마냥 시간 끌기만 하는 것으로 비칠 경우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거나 단일화 이슈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 단일화 파괴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 후보 측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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