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퇴역 해군 장교들이 기밀 정보를 중국 정보 기관에 넘긴 혐의로 체포됐다.
대만 국방부는 군 검찰이 해군 영관급 지휘관이었던 장취쉰 등 퇴역 장교 3명을 간첩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당국은 장씨가 5월 은퇴 전부터 중국 정보 요원과 접촉하고 동료들을 간첩 활동에 동참하도록 꾄 정황을 포착해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출된 정보와 연루된 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빈과일보는 장씨가 해양기상을 담당하는 부서에 근무했다며 잠수함 동선과 잠복 위치 등이 담긴 해도 및 유사시 작전 계획 등의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신문은 또 사건에 연루된 군 관계자가 모두 8명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당국은 "핵심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보도를 부인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지난 수십년 사이에 지금이 가장 좋지만 간첩 행위는 줄지 않았다고 대만 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1월 국방부 육군사령부에 근무한 한 소장급 인사가 8년간 중국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돼 종신형을 받았다. 올해 2월에는 공군 대위가 같은 혐의로 체포됐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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