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출판사의 고교 사회문화 교과서에는 “의사는 환경미화원보다 사회에 더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사람들이고,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돈과 시간 노력이 요구된다”고 돼 있다.
직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예를 들어 의사와 환경미화원을 비교한 것인데,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의사)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어야만 우수한 사람들이 이 직업을 선택할 것이다”라고도 돼 있다. 또 같은 교과서에는 건설 근로자가 “중학교 밖에 못 나왔더니 이런 일 밖에 못하네”라고 한탄하는 삽화가 실려 있다. 역시 사회문화 교과서인 A출판사의 교과서에는 법복을 입은 법조인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소득 및 위신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서술했다.
30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고교 7개 교과 16종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기술ㆍ기능인을 폄하하고 학력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기술이 교과서에 버젓이 실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아직 조사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지만 약 10~20개 가량의 문제가 되는 기술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직업군 중에서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19.3%에 불과하지만, 교과서에 소개된 직업 중 전문가 직업군에 대한 서술 빈도는 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의사와 환경미화원을 비교한 경우, 사회학자의 직업이론을 소개하면서 기술한 것이고 반박도 제기했지만,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고용부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교과서를 수정ㆍ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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