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은 대선을 50일 앞둔 30일 당무회의를 열고 새누리당과의 합당안(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일부 전직 의원들이 탈당 및 민주통합당 입당 의사를 밝히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선진당은 이날 이인제 대표 주재로 개최한 당무회의에서 합당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35명 중 찬성 34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표결에 앞서 "한강이 임진강과 합류해서 더 큰 한강을 만들지만 임진강이 소멸되진 않는다"며 합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이회창ㆍ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 등 정신적 지도자 세 분께 당에서 성의를 다해 보고했고 이분들로부터 '원칙적으로 올바른 결정'이란 말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선진당은 새누리당과 함께 금명간 합당을 위한 수임 기구를 구성해 여기서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합당에 따른 진통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당무회의에서 이현 대전 대덕구 지역위원장이 "합당을 하려면 사전에 당원들의 의사를 물었어야 한다"면서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등 합당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인 권선택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합당은) 충청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팔아먹는 행위"라면서 민주당으로의 복당과 함께 문재인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비서관 출신인 권 전 의원은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뒤 2006년 탈당해 2008년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충남도당 위원장인 류근찬 전 의원과 임영호 전 의원도 "합당은 선진당 말살 음모의 산물"이라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선진당정상화추진위원회와 전국당원협의회 일부 인사들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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