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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다'는 文… "2002년보다 보름 늦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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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없다'는 文… "2002년보다 보름 늦어"

입력
2012.10.3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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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가 단일화 전략에서 강수를 뒀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을 계속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선대위 공보단장은 30일 단일화 협상을 공식 제안한 배경에도 "시간이 계속 지연되다가 후보 단일화가 아예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문 후보 측의 김민영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무소속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통령과 다를 것이 없다"는 자극적 주장을 하면서까지 안 후보 측을 압박했다.

문 후보 측은 후보 등록(11월 25,26일)까지 남은 기간을 역산했을 때 적어도 내주부터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단일화는 후보 등록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 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02년 노무현ㆍ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경험을 거론하며 "이미 당시의 단일화 시점보다 보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화가 후보 등록 이후로 미뤄지면 투표 용지에 사퇴 후보의 이름이 오르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단일화 조기 논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보이자 문 후보 측은 더욱 다급한 표정이다. 문 후보 캠프의 이 같은 강경 기조에는 단일화 성사를 위해 안 후보 측을 압박하는 동시에 안 후보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셈법도 들어 있다. 문 후보에게 유리한 모바일 경선 등 국민 참여경선이 실시되려면 준비 기간을 감안해도 최소 10일 이상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안 후보 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시간을 끌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이들의 벼랑 끝 지연 전술에 말리지 않겠다는 전략도 들어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치 혁신을 단일화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도 단일화 방식을 염두에 둔 지연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에게 약간 밀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단일화 협상 카드를 역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안 후보가 자신의 이득만 고려해 국민적 열망인 단일화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여론을 부각시켜 야권 지지층을 자신 쪽으로 돌려세우겠다는 전략도 들어 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가 단일화 문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올수록 여론은 부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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