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Michel de Montaigne)는 말했다. "세상에는 똑같은 의견이 없으며 두 개의 머리카락도 두 개의 곡식알도 같은 게 없다. 세상의 법칙은 다양성이다(There never was in the world two opinions alike, no more that two hairs, or two grains. The most universal quality is diversity.)" 민주주의 기본 요체인 다양성을 강조한 말이다.
옳고 그름의 논쟁에서 사상가들은 과연 뭐라 했을까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면에서 덴마크의 물리학자 닐스보어(Niels Bohr)는 간단 명료한 어록으로 유명하다. "상대방의 이론이 엉터리라고 하자. 그런데 문제는 과연 이런 문제가 고쳐질 여지가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엉터리가 아니다(We are all agreed that your theory is crazy. The question which divides us is whether it is crazy enough to have a chance of being correct. My own feeling is that it is not crazy enough.)" 그는 또 두 진영이 진실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맞는 말의 반대는 거짓말이고 심오한 진리의 반대는 또 다른 심오한 진리일 것이다(The opposite of a correct statement is a false statement. The opposite of a profound truth may well be another profound truth)."라고 정리했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하지만 결국은 어느 것도 맞지 않거나 둘 다 맞는 얘기일 수 있다는 얘기다.
Benjamin Franklin은 "민주주의는 두 마리의 늑대와 조그만 양이 저녁 식사를 무엇으로 먹을까 투표하는 것과 같다. 헌법상의 자유는 양이 무장이라도 해서 투표하게 하려는 것이다(A democracy is two wolves and a small lamb voting on what to have for dinner. Freedom under a constitutional republic is a well armed lamb contesting the vote.)'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이합집산ㆍ이전투구가 난무하고 대부분의 경우 진실도 사실도 실종된다. 전술과 전략 얘기만 오가 정책이나 시민을 위한 얘기는 허구의 치장일 뿐이다. 다만 Franklin의 말처럼 무장한 양이 결국은 늑대에게 잡혀 먹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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