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저축은 나의 힘’ 장애 딛고 저축으로 훈장 받은 김순자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저축은 나의 힘’ 장애 딛고 저축으로 훈장 받은 김순자씨

입력
2012.10.30 12:07
0 0

"저축 만이 생활고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제가 어렵게 산 만큼 어려운 사람을 더 많이 돕고 싶어요."

장애를 딛고 꾸준한 저축을 통해 이웃들의 삶까지 변화시킨 주부 김순자(59ㆍ여)씨가 30일 금융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9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가 불편한 김씨는 안마원을 운영하는 시각장애인 남편과 함께 "1,200원이 생기면 1,000원을 저축한다"는 자세로 평생 근검절약을 실천해 왔다. 부부 모두 장애인이어서 삶의 기반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에 버는 돈 대부분을 저축했다.

그래서 그에겐 '저축 전도사'라는 닉네임이 생겼다. 그는 평소 주변의 극빈 장애인들에게도 "국가 생계보조비의 10%라도 저축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저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지금까지 장애인 337명에게 2만5,000원짜리 통장을 일일이 만들어 주며 저축 생활을 도왔고, 쌀 라면 연탄 등 생필품을 기부하는가 하면 장애 노인들에게 보행을 돕는 실버카 200대를 사주기도 했다. 그는 "1975년 건강보험이 없었을 때 아픈 아이들의 병원비를 대 주거나 환경미화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식으로 주변 사람들을 돌보던 것이 봉사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백마강재활용수집장 김종원(72) 대표, 탑웨딩홀 이순기(48) 대표, 충북 청주시 봉명동 영미청과 신경숙(57ㆍ여)씨 등이 저축 공로를 인정받아 함께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씨는 "저축을 해서 나누는 것을 숙제처럼 여긴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씨는 "30년 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기적처럼 살아나 지금껏 불우이웃을 도우며 지낸다"고 감격해했다.

연예인 가운데는 배우 조인성이 대통령 표창, 배우 이민정과 아나운서 이지애씨가 국무총리 표창, 뮤지컬 배우 남경주와 가수 2PM 멤버 이준호, 배우 장미희, 박보영이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이민정은 "현금화가 쉬운 저축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고 했고, 이지애씨는 "월급의 60% 이상을 저축하려고 노력한다"고 비결을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 가계저축률은 지난해 현재 2.7%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라며 "저금리 기조에서 저축률을 높이고 고령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 지원과 법 개정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