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감정을 치료해줄 로봇감성 치료 전문가, 노인과 젊은이들 간 세대 갈등을 완화해주는 조부모-손주 관계 전문가, 추억의 생활체험을 제공하는 복고체험 기획자 등이 10년 뒤 인기 신종 직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고령화와 다문화 사회, 일과 삶의 균형, 세계화, 유비쿼터스, 직업의 녹색화 등 직업세계에 영향을 미칠 8가지 트렌드에 따라 10년 후 유망직업을 예측했다. 먼저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노인말벗 도우미, 조부모-손주 관계 전문가가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국내 대학에 외국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와 기획을 담당하는 외국학생 유치 전문가도 다문화 사회에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복고 체험 기획자, 세계 각국을 가상 공간에서 실감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여행 기획자도 새롭게 등장할 직업이다.
사람과 똑같이 행동하고 느끼는 로봇이 개발되고 사용되면서 자기 감정에 혼란을 경험하는 로봇을 치료하는 로봇감성 치료 전문가, 생각만으로 집안의 온도 조명 각종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기술을 개발하는 마인드리더 등 첨단기술과 접목된 직업도 많다. 또 특정지역으로 비나 물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술을 활용해 지역간 기후 분쟁을 조정할 기후 변화 경찰, 각 가정의 에너지 효율 정도를 점검해 컨설팅해주는 주택 에너지효율 검사원과 같은 이색적인 '녹색 직업'도 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직업 중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직업들도 선정됐다. 기존 전문직 중에는 의사가 고령화에 따라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고 보육교사와 베이비시터도 발전성이 높은 직업으로 꼽혔다. 또 기능적 만족과 함께 감성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고안하는 감성디자이너, 의학과 심리학의 융합 지식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신체 정서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놀이치료사 등 치료전문가 역시 유망한 직업에 포함됐다.
고용정보원 김한준 연구위원은 "직업 세계의 큰 흐름과 외국의 직업 등을 연구한 후 상상력도 가미해 미래의 직업을 예측했다"며 "청소년과 구직자들이 직업 세계의 큰 흐름을 읽고 자신에게 잘 맞는 유망한 직업을 고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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