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비례대표 초선인 김광진 의원의 막말 트위터 글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러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록 의원 신분 이전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이용해 SNS 활동을 했다고는 하지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수 차례 김 의원에게 자숙하라는 내부의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오늘 아침 다시 한번 경고를 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과거 트위터에 ‘명박급사’ 등의 글을 리트윗하고 ‘수갑’ ‘채찍’ 등 변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글까지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트위터 공간은 기본적인 풍자와 해학이 있는 것 아니냐”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성희롱이라고 느꼈느냐” 고 반박해 논란이 확산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새누리당 의원 16명은 결의안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맡기에 매우 부적절하므로 스스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를 청년 비례대표로 공천한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김 의원의 사퇴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제2의 김용민 사건’이라 불릴만한 이 사건을 어정쩡한 사과로 대충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의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기본적 인성을 갖춘 사람인지 의심스럽고 `막말제조기'라 부를 만하다”고 비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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