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윤상현 의원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군 부대를 방문해 '자본주의를 논하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정보위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개편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라고 했던 김 1위원장이 곧바로 자본주의에 대한 언급을 못하게 하는 등 일관성 없는 모순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경제 개혁 조치를 추진 중인) 북한이 사회주의를 유지한 채 기업 경영의 자율성 제고와 농작물 분배 방식 변경, 영농단위 유통 활성화 등을 시험 중이나 군부와 기득권 관료들의 비협조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전면 시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또 "김 1위원장이 지난 6일 보위부를 방문해 불순불자를 색출할 것을 지시하면서 공포 통치를 강화했다"며 "이에 따라 공안기관들은 간첩사건 조작이나 실적 부풀리기 같은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날 보고에서 "북한이 남측의 대선에 개입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국내 종북세력을 선동하고 특정 후보를 저지하기 위해 욕설·막말·인신 비방을 계속하면서 선전·선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9월10일부터 북한 경비정 1척과 어선 40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것은 내부 체제 결속과 NLL 무시 및 교란 등의 의도가 내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김 1위원장이 지난 8월 전방에서 '섬멸적 타격을 위해 조국통일성전을 이어갈 것이다. 최후 공격 명령 기다리라'고 말했고, 군 고위 간부들도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최인접 부대를 방문해 화력 증강 실태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김일성 부자 우상화를 위해 동상의 전 지역 건립 및 초상화 교체, 스위스 테마파크를 모방한 능라유원지 건설, 프랑스 및 오스트리아 궁전 등을 본딴 시신보관 장소의 정원화 공사 등에 3억3,000만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3억3,000만 달러는 북한 전체 주민들의 3~4개월치 옥수수 식량 110만톤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김 1위원장 부인 리설주가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임신설, 풍기문란설 등의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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