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의 최대 변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뿐 아니라 누가 단일 후보가 될지, 단일화 과정과 시기 등 하나하나가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무엇보다 야권은 대선을 박빙 승부로 만들기 위해선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자 대결 구도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40% 전후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2위 후보보다 12~17%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어서 3강 구도로 가면 여유 있게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9월 출마 이후 다자 대결에서도 한때 30%를 넘으면서 박 후보와의 격차를 6~7%포인트 차이까지 좁히기도 했으나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가 벌어졌다. 따라서 단일화가 불발된다면 야권이 이기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에는 대선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달 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만 봐도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서 박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는 1~5%포인트 차이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을 벌여왔다. 지지율 격차도 갈수록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여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결국 1~2%의 막판 부동층이 승부의 열쇠를 쥐게 되는 셈이다.
단일 후보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가 박 후보에게 2~3%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박 후보에 1~3%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대선 막판까지 이 같은 경쟁력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안 후보 측은 "안 후보의 표 확장성이 큰 데다 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경우 이탈 표가 적어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자의 결집력이 낮은데 비해 정당 기반을 가진 문 후보는 표의 응집력에서 앞서기 때문에 갈수록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단일화 과정과 시기도 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정치공학적 싸움에 매몰되면 부동층의 정치 혐오증을 불러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박한규 경희대 교수는 "대선 표심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단일화"라며 "누가 어떤 형식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단일 후보가 되느냐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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