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도 전체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대선 승부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층과 중장년층의 후보별 선호도가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에 이들 세대별 투표율은 전체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두 차례 대선에서도 세대별 투표율은 전체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2002년 대선 당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56.5%, 67.4%였다. 그러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 2007년 대선에선 20ㆍ30대 투표율이 각각 46.6%, 55.1%로 저조했다.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20ㆍ30대의 상당수가 투표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투표 참여 성향이 강한 50ㆍ60대의 투표율은 2002년 83.7%, 78.7%에 이어 2007년에도 각각 76.6%, 76.3%을 기록해 20ㆍ30대에 비해 출렁임이 덜했다. 이는 인구 비례를 기준으로 하는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과 비교해 실제 투표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플러스 알파'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후보 단일화 협상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모두 투표 시간 연장 공론화에 나선 것도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를 위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대선의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일보가 지난 6월 정치분야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올 대선의 예상 투표율에 대해 질문한 결과 평균치는 68.1%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에 유리하고, 65% 이하가 되면 여권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젊은층의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29일 "2002년 대선(70.8%)과 2007년 대선(63.2%) 투표율의 중간 정도가 승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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