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오디션 열풍'이 유통업계에도 불고 있다. 백화점과 오픈마켓이 입점 브랜드 선정을 위해 오디션 방식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는 것. 신진 디자이너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를 반영하고, 타사의 상품구성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29~30일 본점 문화홀에서 모굴(모자 소굴의 준말), 샐러드볼 등 국내 중소업체 패션 브랜드 26개 업체를 대상으로 '신세계 협력회사 입점 박람회'를 연다. 협력사 대표, 패션 디자이너, 대학교수 등 17명의 외부심사위원으로부터 선정된 업체들은 신세계백화점에 팝업스토어(한시매장)를 운영하고, 이 중 최종 우승한 업체는 2014년 봄·여름 상품구성(MD)개편 때 정식 입점하게 된다. 정건희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은 "박람회는 중소업체에게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고, 백화점으로서는 상품을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라며 "공개 오디션 형태의 입점업체 모집을 정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식품관 델리코너 입점업체 공모전인 '델리, 위대한 도전 페스티벌'를 실시, 오방떡 업체 '다이즈'와 케밥업체 '오리엔탈하우스'를 올 가을 분당점과 청량리점 등에 입점시켰다. 또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제1회 패션 브랜드 공모전'을 열어 1위에 오른 액세서리 브랜드 '무슈'를 이번 영플라자 리뉴얼 때 입점시켰다. 무슈는 직접 발품을 팔아 구입한 부품으로 일일이 수작업을 거친 제품들만 팔아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온라인 패션몰 14개팀을 대상으로 스타일링 경연대회 '탑샵 시즌2'를 12월까지 연다. 최고 판매자에겐 최고 2억원 상당의 상금이 주어진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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