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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386세대, 변화와 안정 사이 복잡한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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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은' 386세대, 변화와 안정 사이 복잡한 표심

입력
2012.10.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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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4후5초'(40대 후반~50대 초반)세대 표심의 향배를 꼽는다. 과거 대선에선 40대 표심이 승부를 갈랐으나 고령층 증가로 그 중심이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18대 대선 유권자 수 분석에 따르면 40대 유권자 비율은 16대(22.4%) 17대(22.5%) 18대(21.9%) 세 차례 대선에서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50대 유권자 비율(16대 12.9%, 17대 15.4%, 18대 18.9%)은 16대 대선 이후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대선에서의 세대 간 '균형추' 역할이 40대에서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다.

'4후5초' 세대 유권자가 변수로 꼽히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이들이 일방적인 보수 지지 성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9일 "이들 세대는 일방적 보수 성향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보수와 진보 중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 현상이 약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최근 여론조사에도 50대 초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 간 격차가 한 자릿수 이내로 나타나는 등 가변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빙의 승부였던 2002년 대선과 비교하면 고령화에 따른 연령대별 인구 비율 변화는 두드러지지만 이것이 보수 진영의 표로 무조건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4후5초' 유권자들은 과거 '386세대'와 상당 부분 겹친다. 때문에 과거 민주화를 경험해 변화를 갈망하는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고령화로 인해 안정을 바라는 보수성을 띠는 복합적 표심을 보이고 있다.

결국 2030세대와 50대 후반 세대 간 대결 양상이 벌어질 경우 이들의 결정이 대선 향배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의 표심이 박 후보와 야권 후보 중 어디로 가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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