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으로 군림했던 마이클 조던이 코트를 떠난 후 무수한 '조던 후계자'들이 명멸했다. 하지만 누구도 조던의 업적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같은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조던과 같은 시대에 전성기를 보낸 NBA(미 프로농구) 레전드 찰스 바클리는 지난달 "누구도 조던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었지만 제임스는 경우가 다르다"고 말했다. 조던과 함께 여섯 차례나 NBA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은 필 잭슨 전 시카고 불스 감독은 스포츠전문케이블 ESPN과의 인터뷰에서"제임스는 놀라운 재능을 지니고 있다. 조던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제임스 전성시대'를 예견했다.
르브론 제임스(28ㆍ마이애미)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1~12 시즌 꿈에 그리던 챔피언에 등극하며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 5, 플레이오프 MVP 등 개인상을 싹쓸이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별명인 '킹 제임스'에 걸맞은 활약이었다.
31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NBA 2012~13 시즌의 가장 큰 관심사는 '킹 제임스'의 무한 독주 지속 여부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제임스와 마이애미의 독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 1순위다. NBA 30개 구단 단장들의 우승 후보 예상 설문에서 무려 7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의 '빅 3'에 베테랑 슈터 레이 앨런까지 가세했다.
제임스도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28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시대를 통틀어 최고가 되고 싶다"고 야심만만한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203㎝, 114㎏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제임스는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했고 정밀한 외곽 슛과 수비력은 시즌을 거듭하며 향상되고 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마저 털어 버렸다. 포인트 가드부터 파워 포워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완벽히 소화하는 '팔방미인'이다.
여기에 포지션 별로 NBA 전체에서 손꼽히는 든든한 지원군까지 버티고 있다. '킹 제임스'시대를 예상하는 이유다.
'킹 제임스'의 유력한 대항마는 전통의 명문 LA 레이커스다. 결정력과 플레이 스타일에서 조던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코비 브라이언트에 NBA 최고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 베테랑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쉬를 영입해 내ㆍ외곽을 보강했다. 에이스 브라이언트가 시범 경기부터 부상으로 결장이 잦다는 것이 불안 요소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에 고배를 든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무릎 부상을 당한 데릭 로즈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하는 시카고 불스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 시즌 '황색 돌풍'을 몰고 온 중국계 제레미 린은 휴스턴 로키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30개 팀이 각각 82경기를 치르는 NBA 정규리그는 31일 마이애미-보스턴, LA 레이커스-댈러스, 클리블랜드-워싱턴의 대진으로 막을 올린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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