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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30일] '몸짱 얼짱' 꼬드기는 나쁜 어른 못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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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30일] '몸짱 얼짱' 꼬드기는 나쁜 어른 못난 사회

입력
2012.10.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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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 얼짱만 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어떤 고통과 위험도 감수하겠다. 때문에 성형수술도 불사하고, 키 크는 약도 마구 사 먹는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외모주상주의가 만들어낸 풍조다.

결혼은 말할 것도 없고 취업에서까지 번지르르한 외모만 중시하니 그렇지 않은 사람을 '루저(패배자)'로 취급하는 세태가 청소년들을 위험한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열풍 속으로 내몰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에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광고가 넘쳐나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쉬쉬하던 연예인들이 이제는 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성형을 자랑스럽게 떠드는 '성형공화국'이 됐다.

그 부작용과 폐해가 갈수록 심각하다. 25일에는 한 여대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양악수술을 받고 1년 반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애나 기형의 치료를 위한 양약수술을 미용수술로 받아들인 결과다. 성형을 위해 이렇게 위험한 수술을 무분별하게 받는 여성들이 1년에 5,000명이 넘는다고 하니 끔찍하다.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키 성장제'도 마찬가지다. 1년에 아이의 키를 10㎝나 크게 한다는 과장광고에 부모들이 덤벼들었다. 그러나 키가 크기는커녕 갖가지 부작용만 낳고 있어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피해주의보까지 내렸다.

외모지상주의에 따른 성형과 약물의 남용은 누구보다 청소년들의 정신과 육체의 건강, 나아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보다 강력한 규제와 대책이 있어야 한다. 9일 후면 수능이 끝나게 된다. 또 얼마나 많은 청소년들이 몸짱, 얼짱을 만들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고 약물에 매달릴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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