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올해 3분기 당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40%가까이 줄었다. 저금리 기조에 예대금리차 축소, 기업ㆍ가계대출 부실 등의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7~9월) 순이익은 2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2.5%(3,000억원), 올해 2분기에 비해선 4.1%(1,000억원) 감소했다. 1~3분기 순이익을 모두 합치면 7조5,000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동기대비 39.2%(4조8,000억원) 줄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저금리 기조 속에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계속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은행들의 이자 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의 예대금리차는 2.98%였으나, 올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로 2.71%로 떨어졌다. 반면 1~3분기 비(非)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의 절반 가량(3조7,000억원) 줄어 3조9,000억원에 그쳤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2012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봐도 은행들의 예대마진 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6%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떨어져,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저축성수신 금리도 연 3.1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낮아져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인 만큼 수익구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한다.LG 경제연구원 김건우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수익의 80% 이상을 예대마진에 의존하고 있다"며 "불황으로 수익이 더욱 악화할 수 있으므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