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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순례대회' 전주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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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순례대회' 전주서 열려

입력
2012.10.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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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ㆍ외 4대 종교 지도자들이 아름다운 종교 성지를 걸어서 돌아보는'2012 세계순례대회'가 전북 전주 등에서 열린다.

전북도와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천주교 원불교 기독교 불교 4대 종단 지도자와 신도 등 1만여명이 참가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순례 참가자들은 1일부터 9박 10일간 전북지역 곳곳에 산재한 성지를 걷는다.

10일에는 4개 종교 신도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이, 11일에는 세계순례포럼이 열린다.

특히 포럼에는 티베트 종교문화부 삐마친조르 장관(불교), 세계평화회의 공동 대표인 이오은 교무(원불교), 로마 교황청 순례특사인 조셉 칼라피 파람빌 대주교(천주교) 등이 순례와 종교 화합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1일 개막식은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폐막식은 11일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열린다.

순례길은 1845년 한국인 첫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 성지(익산시)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10여명의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완주군), 불교문화의 정수인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호남 최초로 1893년 설립된 서문교회(전주시), 신라 말기에 창건된 송광사(완주군) 등으로 연결된다.

이 길은 각 종단과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이 2009년부터 전주∼완주∼김제∼익산 구간 240㎞를 이으면서 '아름다운 순례길'이라는 이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성지에서는 신부와 목사, 스님, 교무 등 각 종단이 깨달음을 전하는 '종교 교류의 장'도 마련되고 일부 교회와 절 등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다.

전북도는 이번 행사에 1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전북을 다녀갈 것을 예상하고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 및 휴게시설 등 1,210개소를 확충·정비했다.

이처럼 지난 2009년 순례길 선포 이후 전국에서 해마다 1만여명이 다녀간다.

순례객이 늘면서 문화재청은 이곳을'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했다.

또 매달 한 구간씩 나누어 순례하는 '도보 카페'가 마련되는 등 전국적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순례길 곳곳에는 가람 이병기 선생 생가와 강암 송성용 선생 기념관, 소설가 최명희 문학관, 한옥마을, 만경강 갈대밭, 제남리 둑길, 고산천 숲속 오솔길 등도 만날 수 있다.

김수곤 세계순례대회조직위원장은"이 순례길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했다"며"4대 종교가 순례길을 통해 통합하듯 이 길을 걸으며 분열과 반목의 사회가 진정으로 하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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