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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기술로 안전도시 대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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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기술로 안전도시 대구 만든다

입력
2012.10.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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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고병철(39) 교수는 컴퓨터의 비전과 패턴 인식기술을 응용해 화재감지기나 영상검색시스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해석기술 등을 개발하는 멀티미디어기술 개발의 선구자다. 특히 이 기술을 응용한 최첨단 화재경보기술을 개발해, 안전도시 대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센서 부착 시스템으로 바로, 확실하게!

2005년 12월 말 화재로 전소됐다 최근 부활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2지구는 화재 당시 제대로 된 화재경보기가 있었다면 상인들은 그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 보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화재경보기는 연기와 열을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데, 오작동이 잦고, 당시에도 경비원이 화재신고 후에 뒤늦게 울려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때문에 경보가 울려도 “오작동일 것”이라며 태무심한 경우가 많고 아예 경보기 스위치를 내려 놓은 곳도 허다하다. 오작동 걱정 없이 불이 나면 곧바로 확실하게 알려주는 방법은 없을까.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실험실’을 운영 중인 고 교수는 “2005년 9월에 계명대 교수로 왔는데, 그 해 말 서문시장 2지구에서 불이 났고 당시 화재 경보기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말을 듣고 제대로 된 화재경보기를 개발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며 “카메라에 센서가 부착된 전용 경보시스템은 올해 초 개발 완료했고, 지금은 기존 CCTV를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경보기는 불이 나면 발생하는 열이나 연기가 센서에 도달하면 감지하는 형태로 조기 감지가 어렵고 넓은 장소나 개방된 곳은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고 교수팀의 시스템은 건물 내외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이용해 구현이 가능하고, 화재 직후 곧바로 원격지에서 감지할 수 있다.

“지금은 별도의 센서를 장착하지 않고 기존 CCTV 영상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분석해 감지하는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하면 산불감시 카메라 등을 사람이 계속 지켜보지 않아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산불의 불꽃과 연기를 잠지해 경보를 알려주는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다. 고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내에 5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국제특허도 1건을 출원했다. 또 SCI급 논문도 5편이나 발표했다.

시각장애인 위한 장면 해석 기술

고 교수의 컴퓨터 비전 및 패턴인식 기술 적용 분야는 무한하기만 하다.

그 동안 그는 의료영상을 자동 분류하고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엑스레이 영상 등을 관리자가 일일이 키워드를 부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검색한다. 고 교수는 별도의 키워드가 없어도 색상이나 질감, 모양 등의 정보를 이용해 영상을 검색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에 따른 국내 특허만 3건이나 되고, SCI급 논문 7편을 발표하는 개가를 올렸다.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최근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장면 해석 기술 개발’ 과제가 지역혁신 인력양성과제로 선정되면서 3년간 매년 1억여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아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핵심내용은 카메라센서가 다양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시각장애인에게 미리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안내견이나 지팡이 등을 이용해 외출을 하고, 대부분 보조도구도 단순한 센서밖에 없어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의사소통에도 한계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인간의 행동과 사물의 움직임 등을 인식해 현장상황을 분석하고 이것을 장애인에게 음성으로 알려 중요한 장면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고병철 교수는 충남 예산고를 졸업하고 경기대학교 91학번으로 전자계산학과에 입학했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석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멀티미디어를 전공해 2005년 9월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컴퓨터 비전 & 패턴인식 실험실(CVR)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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