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 '공동경비구역JSA' '건축학개론'등을 제작해왔던 명필름이 이번엔 영화가 아닌 무료 영화학교를 짓겠다고 나섰다. 영화로 번 돈을 미래 후학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부부이자 명필름의 공동대표인 이은ㆍ심재명 씨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화재단 설립과 영화학교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부부는 30억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명필름 문화재단'을 세워 영화학교와 미술관, 예술영화 전용극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명필름이 구상한 영화학교는 가난한 영화 학도들에 교육은 물론 먹고 자는 것까지 전액 무상으로 책임지는 2년 과정의 기숙학교다. 2015년 2월 처음 개강할 영화학교에는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연출, 제작, 연기, 미술, 촬영, 편집, 사운드 등을 전공할 10명의 신입생이 혜택을 보게 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수업과 워크숍을 거쳐 졸업작품을 완성하며 2년 간의 학교생활을 보낸다.
심 대표는 "현업에서 영화사업을 하는 영화사가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영화계에 기여하고 후학을 양성하고자 영화학교를 만들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학생들의 작품은 개봉을 목표로 완성, 명필름이 제작하는 다른 영화들과 같은 방식으로 개봉된다. 졸업작품이 곧 학생들의 감독 데뷔작이 되는 구조"라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학교의 교수진에는 명망 높은 현역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명필름 영화학교가 들어서는 곳은 파주출판도시내 영화산업단지로 지정된 곳이다. 명필름은 이곳의 3,308㎡면적의 땅에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건물 3채를 2014년까지 지어, 명필름 사옥, 영화학교, 미술관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파주출판도시내 영화산업단지에는 명필름 외에 이유진 대표의 '영화사 집', 정지영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아우라 픽쳐스' 등 국내 유수의 영화관련 회사들이 집단 이주, 새로운 영화 클러스터가 만들어질 계획이다.
심 대표는 "올 여름 태풍으로 망가졌던 제주의 '건축학개론' 세트장을 손봐 내년 봄 '카페 서연의 집'으로 문을 열 테니 올레를 걷는 길에 잠시 차를 마시러 들리라" 고 권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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