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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에 대규모 해안방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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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에 대규모 해안방재림

입력
2012.10.2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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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난 4월부터 실시한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 일원 10.3㏊(길이 2.3㎞, 폭 40~60m)에 대한 해안방재림 조성공사를 최근 완공해 재난 대응에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때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를 계기로 방재효과가 큰 해안방재림을 조성키로 한 3개년 계획 가운데 첫 번째 사업이다. 명지동 일원은 주거와 산업단지 밀집지역으로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때 많은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총사업비 14억1,000만원(국비 9억9,000만원, 시비 4억2,0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염해 등 환경 적응력이 강한 곰솔, 가시나무, 이팝나무, 다정큼나무 등 8종 2만4,940그루를 심었고, 가시나무 등 14종 1,817그루를 이식했다.

특히 침엽수와 활엽수를 섞어 심고, 다양한 층 구조를 갖는 혼효복층림을 조성, 방재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배수로 등 방재시설과 함께 의자,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해안경관을 조망하면서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발생한 제14호 태풍 ‘덴버’ 내습 때 부산의 해안가에 식재된 수목들이 넘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으나 방재림 조성지역 수목은 거의 피해가 없었다.

해안방재림은 해일, 지진해일, 풍랑 등에 의한 피해 감소를 위해 해안 인접지역에 조성하는 숲으로 유속과 에너지를 저하시키고, 표류물의 이동을 차단하면서 파도에 의한 파괴력을 줄여주는 한편 사구의 이동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실제 일본 센다이공항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공항 앞 300m 폭의 해안방재림으로 피해를 최소화시키기도 했다.

강원대 전근우 교수의 ‘해안방재림 쓰나미 저감효과’란 연구에서도 폭 60m의 방재림을 조성할 경우 에너지의 90%, 진입속도의 70%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정판수 푸른산림과장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해일 등으로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가 늘어날 것에 대비, 내년에도 화전산단 해안 등 2단계 구간에 해안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강서구 뿐만 아니라 사하구 등 인구밀집지역 해안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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