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막말 트윗' 논란을 부른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김막말 의원'이라고 지칭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막말' 의원 이야기를 좀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심 최고위원은 "김막말 의원은 20대 때는 부모의 도움으로 돈 자랑이나 하면서 여자를 넘보는 속물근성에 절었다가 30대에는 짧은 지식인지도 모르고 말을 내뱉는 등 막말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사람이 전통을 자랑하는 야당 의원이란 사실이 참으로 황당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과거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안 해줄래요?" 등 부모 재력을 과시하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심 최고위원은 "어떻게 저런 사람이 2030 대표랍시고 민주당의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간다"며 "노무현 정권 실패의 책임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읍참마속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문 후보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국민들은 민주당과 노무현 정권 실패 책임자인 문 후보가 김막말 의원에 대해 꼬리자르기로 내빼는지, 아니면 역사와 국민 앞에 진정 반성하는 징계를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논란을 부른 김 의원의 트윗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정 최고위원은 "김막말 의원은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급사를 거론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을 겨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등 입에 담기 힘든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의원은 “(김 의원은) 역사와 남북관계 및 사회 인식이 삐뚤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고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았다고 하니 그 수준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문 후보는 민망한 수준 이하의 막말 행진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분명히 대답해야 한다"며 "반성에 미흡한 김 의원의 즉각적인 윤리위 제소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1981년 생으로 비례대표 초선인 김 의원은 과거 트위터에서 리트윗 하거나 작성한 글이 논란이 돼 지난 26일 문재인 캠프 청년특보 실장에서 물러난 상태다. 당시 김 의원은 "트위터라는 미디어의 속성을 감안하지 않고 특정 문장만을 본다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은 문 후보와 캠프는 관계가 없으며 후보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청년특보실장을 비롯한 캠프의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가 된 발언은 김 의원의 트위터에서 비롯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22일 "새해 소원은 뭔가요. 명박 급사"라는 글을 리트윗했다. 또한 지난해 6월 1일에는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남북 간 비밀 접촉과 관련해 '북(北)비밀 접촉 이례적 공개… 파장일 듯'이란 기사를 리트윗하면서 "언제부턴가 북한이 더 믿음이 가"라는 글을 올렸다. 최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백선엽 장군의 친일 행적을 문제 삼고 '민족의 반역자'로 표현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2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 트위터에 올린 글이 3만 건 정도가 되는데, 그 중에 3~4개를 어떻게든 찾아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일 때 올린 글이 아니고, 당시엔 당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경솔할 수 있고 온당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트위터 공간은 해학과 풍자가 있고, 그 당시에 제가 말한 그대로 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농담 수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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