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주요 승부처인 부산ㆍ울산ㆍ경남(PK)과 충청권의 표심이 정수장학회 논란과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 등과 맞물리면서 변화 기류를 보이고 있다. PK 지역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지지율 40%를 넘나드는 야권 후보에 고전하고 있는 반면 충청권에선 박 후보가 합당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23~25일 조사에서 박 후보는 PK지역에서 50.1%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40.2%)에 우위를 지키긴 했다. 하지만 같은 기관의 지난달 19~21일 조사에서 '박근혜 54.3% 안철수 36.3%'였다는 점에서 야권 후보로의 원심력이 커지는 추세로 볼 수 있다. '박근혜 후보 대 문재인 후보' 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이 기관 조사에서 한 달 새 57.6%에서 49.4%로 하락한 반면 문 후보는 30.6%에서 37.4%로 상승했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20,21일 조사에서 '박근혜 52.9% 안철수 42.8%'였던 PK 표심은 같은 기관의 25,26일 조사에선 '박근혜 48.2% 안철수 46.0%'로 접전 구도로 재편됐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28일 "PK 표심이 인사 소외감과 저축은행 사태, 신공항 무산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 지역주의에서 실리적 지역주의로 바뀌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충청권에선 선진당과의 합당 이후 박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15~19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43%를 얻어 안 후보(49%)에 밀렸지만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한 25일이 포함된 22~26일 조사에선 46%를 기록하며 43%에 그친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했다. 문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48%에서 52%로 끌어올린 반면 문 후보는 44%에서 42%로 하락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한 달 새 47.6%에서 52.0%로 상승한 반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대에 계속 머물렀다.
전북을 중심으로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도 미묘한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리얼미터의 지난달 20,21일 '박근혜 대 안철수' 조사 결과 전북에서 12.1%였던 박 후보의 지지율은 25,26일 조사에선 15.4%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박근혜 대 문재인' 조사에서도 박 후보는 호남에서 13%(8~12일) 16%(15~19일) 20%(22~26일)로 상승세를 탔다. 수도권에선 조사기관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 문 후보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나타난 조사와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조사가 혼재돼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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