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정치권 밖 인사들의 압력이 거세다. 특히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소설가 황석영씨,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앞장 서고 있는데 가히 '단일화 전도사 3인방'이라 할 만하다.
백 교수는 재야 원로들로 이뤄진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를 주도하고 있다. 백 교수는 지난 25일 원탁회의의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이제 소통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대화의 열매가 후보등록일 전까지는 맺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씨는 지난 22일 문화예술계 및 종교계 인사 102명의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주도했다. 황 씨는 27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시민, 단일화와 연합을 논하다'라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신당창당, 의원감축 등 원론적 얘기를 하며 시간 끌 때가 아니라 아주 심플한 단일화 방안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수시로 트위터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하며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는 27일 황 씨와 같은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양측) 캠프에서 서로 분열주의자 딱지를 붙이는 건 매우 위험하다"며 "자기 후보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식의 논리가 작동하면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두 후보간 TV토론 실시를 주장했다.
한편 새누리당 소속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28일 성명을 내고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야합을 하면 그는 대통령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 나라 정치는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는 오랜만에 나타난 희망주"라면서도 "(단일화를 하는 순간) 정치를 바꾸겠다는 젊은 기수가 변신에 능숙한 또 다른 기성 정치인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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