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들이 휴일에 훈련을 받겠다며 훈련장을 찾았다가 입소 거부를 당하자 집단 항의,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28일 오전 9시쯤 서울 서초구 내곡동 강남ㆍ서초 예비군훈련장을 찾은 예비군 182명이 사전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소를 거부당했다. 훈련장 관계자는 "평일에 훈련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휴일 예비군 훈련'에 참가하려면 인터넷으로 본인이 사전 신청해야 하는데 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입소를 거부당한 예비군들은 "지금까지 사전 신청 없이 훈련을 받아왔는데 훈련장 측이 갑자기 입소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훈련장을 관할하는 육군 모 사단 관계자는 "규정상 인터넷으로 미리 신청을 해야 한다"면서도 "한 회 훈련 수용가능 인원이 600명인데 이전에는 비신청자를 포함해도 600명이 안 됐지만 이날은 초과해 입소를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예비군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훈련장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인근 파출소 직원들이 출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로 판단해 바로 철수했다"고 말했다.
훈련장 측은 항의하는 예비군들에게 3시간 훈련 교육필증을 발급했다. 군 관계자는 "입소하지 못한 예비군들의 입장을 고려해 8시간 훈련 이수 시간 중 부대에 찾아와 대기한 3시간을 교육 이수 시간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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