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반한사건 3건, 한인들 일본인 소행 의심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말뚝테러와 동일한 사건이 미국 내 위안부 기림비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동시에 현지 한국 외교 공관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현판과 스티커가 잇따라 부착돼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6일 오전 10시20분께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시 시립도서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 1m 길이의 흰색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을 재미동포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말뚝에는 검은색 글씨로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기림비 상단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적힌 나무판이 투명 테이프로 붙여 있었다. 한인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 등 한인단체들은 6월 서울 중학동 위안부 소녀상에서 발생한 말뚝테러와 수법이나 글씨체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일본인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기림비 주변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테이프를 확보해 범인 추적에 나섰다.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인종이나 증오 관련 범죄로 확인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비는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3년 뒤인 2010년 한인 주도로 해외에서는 처음 세워졌다.
27일에는 뉴욕 맨해튼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현판 밑에서 이틀째 유사한 내용의 현판과 스티커가 발견됐다. 현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의미의 ‘日本國竹島(일본국죽도)’라고 쓰인 스티커가 나붙었다. 총영사관과 기림비 옆에서 발견된 현판은 같은 종류로 분석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관 측은 “경찰이 배후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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