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 스포츠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종목은 프로야구다. 올해 700만 관중 돌파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포스트시즌까지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구 광고 마케팅 또한 치열해졌다. 광고는 TV 중계에 노출되는 선수의 유니폼과 장비 등에 집중된다. 이중 유니폼 어깨 로고 광고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경기에 나갈 때 헬멧, 어깨, 가슴, 모자, 포수 보호대에 후원사 로고를 단다. 어깨 부위의 로고에 대한 연간 후원금은 10억원 이상에 달한다. 가슴 부위는 어깨와 비슷하거나 약간 적다. 헬멧의 로고는 평균 7억~8억원, 모자는 2억~5억원 사이다. 최근에는 포수 가슴 보호대도 광고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로야구 8개 구단은 후원금을 받고 주로 그룹 내 계열사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 업체의 로고 광고를 집중적으로 싣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고 있는 삼성과 SK는 각각 삼성카드, 하나SK카드의 후원을 받고 있다. 롯데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지원을 받고, LG는 신한카드 등의 로고를 달고 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50억원을 주고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2000년대 초반에도 삼성카드나 LG카드가 프로야구 로고 광고를 주로 했으나 당시에는 프로야구 인기가 시들했기 때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가 2006년 월드베이스볼(WBC) 클래식에서 4강에 오른 이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프로야구도 인기를 되찾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찬호와 김병현, 이승엽 등 유명 선수들이 가세해 흥행에 불을 지폈다. 이로 인해 금융사들이 광고 효과가 높은 프로야구로 다시 몰려드는 추세다.
금융사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다른 스포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누려 서로 광고를 하려고 한다"며 "3시간 가량 방송에 노출돼 광고주로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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