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NGO(비정부기구) 단체가 아프리카의 최빈국 남수단 난민 어린이들이 공부할 초등학교를 지어줬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20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남수단 종글레이주 보르지역에 첫 난민 초등학교 '마띠앙 초등학교'를 완공해 개교했다. 이 자리에는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과 홍보대사인 김경란 전 KBS 아나운서, 김선귀 재단 해외사업본부장 등이 동행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작년 7월 독립한 신생국가로 인종과 종교 갈등 등으로 39년간 250만 명이 목숨을 잃은 곳이다. 특히 종글레이주는 난민들이 정착해 살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어린이가 130만 명에 이른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1억5,000만원을 들여 마띠앙 초등학교 문을 열었다. 260㎡ 면적에 벽돌 건물로 지어진 이 학교는 1∼4학년생 250여 명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본부장은 28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지역의 아이들은 교실도 없이 야자수 등 나무그늘을 교실 삼아 수업을 듣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5~8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실을 더 지어 앞으로 600여 명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수단 정부 관계자들은 한국도 1950년 전쟁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재육성 등으로 빠른 성장을 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타산지석 삼아 아이들의 교육에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교실이 없어도 학교를 찾고 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 회장도 "정부간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NGO 차원의 민간지원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국민들에게 남수단 어린이들의 상황을 알림으로써 지원 받을 수 있는 활동을 주로 할 계획"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마띠앙 학교 완공 외에도 인근 말렉지역도 찾아 아이들에게 축구공과 줄넘기를 선물로 전달했다. 지난 4월에는 남수단 국가사무소를 세우고 아이들을 위한 고아원을 지어준 바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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