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역의 한국어과 개설 대학 학생들이 참여하는 한국문화연합축제가 27일(현지시간) 낮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한글, 함께 누리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하노이 국립외국어대, 하노이대 등 중북부 지역 9개 대학 학생 1,000여명이 참가해 베트남 대학가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를 실감케 했다.
한국문화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이 양국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행사엔 중부지역 대학생들과 이공계 대학인 하노이공대생들도 가세해 열기를 더했다.
전통 한복을 입은 베트남 대학생들의 사회로 열린 축제에선 한국어 퀴즈, 한국문화 장기자랑, 풍물놀이 등 전통놀이, 한국문학 번역작품 전시회, 한글 서예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선보였다. 특히 '한복 입어보기' 행사엔 많은 여학생들이 참가해 한복의 맵시를 카메라에 담기도했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K팝과 춤 솜씨를 뽐내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퀴즈대회에서는 상당수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 여러 부문의 고난도 문제들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이어 다음달 4일에는 남부지역 한국어과 개설대학들이 참여하는 2차 연합행사가 호찌민 국립 인문사회대에서 열린다. 2차 행사엔 달랏대 락홍대 사이공예술문화관광전문대 투득기술전문대 등 모두 11개 대학이 참가할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은 "올해 행사에는 작년과 달리 참여대학과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대학 관심이 폭발적"이라며 "이번 축제가 향후 한류 확산에 적잖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는 현재 13개 대학에서 2,50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다. 한국어과 졸업생들은 100%의 취업률을 보여 매년 대학입시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문화원과 하노이, 호찌민 국립인문사회대 등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한국어 학습수요에 부응, 한국어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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