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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日 말뚝테러, 美 위안부 기림비에까지 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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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日 말뚝테러, 美 위안부 기림비에까지 추태

입력
2012.10.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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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반한사건이 이틀 새 세 건이나 발생해 극우 일본인의 만행이 해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인이 저지른 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이번 사건이 실제 일본인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국제사회의 비판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오전 10시20분께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시 시립도서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 1m 길이의 흰색 말뚝이 박혀 있는 것을 재미동포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말뚝에는 검은색 글씨로 '다케시마(竹島ㆍ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기림비 상단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적힌 나무판이 투명 테이프로 붙어 있었다. 한인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 등 한인단체들은 6월 서울 중학동 일본 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말뚝 테러와 수법이나 글씨체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일본인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앞서 일본 의원들은 현지를 방문해 팰팍시에 기림비의 철거를 강하게 요구했다. 제임스 로툰도 시장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인종이나 증오 관련 범죄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위안부 기림비는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 3년 뒤인 2010년 한인 주도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세워졌다.

27일에는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현판 밑에서 이틀째 유사한 내용의 현판과 스티커가 발견됐다. 현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전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의미의 '日本國竹島(일본국죽도)'라고 쓰인 스티커가 나붙었다. 총영사관과 기림비 옆에서 발견된 현판은 같은 종류로 분석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관 측은 "경찰이 자체 정보부서를 통해 사건 배후 수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한일 간 영토문제와 과거사 문제를 동시에 미국 사회에 던졌다는 점에서 향후 다각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태규 워싱턴 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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