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 기슭의 조그마한 샘에서 시작하는 섬진강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212km의 장대한 물줄기다. 두꺼비 섬(蟾), 나루 진(津)을 써 두꺼비나루를 뜻하는 섬진강은 진안 임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의 땅을 적시며 남해로 흐른다. EBS '한국기행'은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일 저녁 9시 30분 섬진강의 반짝이는 물결과 황금빛 가을을 찾아간다.
29일 방송하는 1부 '강이 내린 선물, 하동재첩'은 경남 하동의 명물 재첩의 맛을 전한다. 하동 사람들은 섬진강의 물이 빠지는 가을이면 모래 천지인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잡느라 분주하다. 삶에 지친 사람들의 가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던 재첩국은 하동 사람들의 과거이자 현재의 한 부분이다.
2부 '가을을 품은 물길 550리'에선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과 하동군 악양면 등 저마다의 빛깔로 가을 풍경을 뽐내는 섬진강변의 마을을 찾아간다.
3부 '느린 시간 속의 기억, 곡성'의 주인공은 섬진강 중류 지역에 위치한 전남 곡성이다. 여유로운 풍경 속에서 느리게 흐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진안군 백운면의 원신암 마을은 섬진강 최상류에 위치한 덕에 깨끗한 물맛을 처음 맛볼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고랭지 농사와 오미자 농사를 잘 이어나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4부 '데미샘, 비밀을 품다'에선 섬진강이 만들어낸 우물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5부 '신선이 사랑한 강, 임실'은 섬진강의 풍경을 수묵화에 담아내는 송만규 화백과 함께 시골 정취가 진하게 풍기는 임실 구담마을의 그림 같은 풍경을 함께 걷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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