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1912~1968) 여사를 기리는 행사가 29일부터 4일간 전남 목포와 서울 등지에서 열린다.
목포시와 기념사업회는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실천한 목포시 죽교동 공생원 설립자인 윤 여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국제학술회의,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 캠페인, 축하공연 등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행사는 목포시, 서울특별시, 보건복지가족부, 외교통상부, 한국유네스코협회, 한국 유니세프협회, 숭실대, 일본 고치현, 고치시가 후원하고, 윤학자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 한국숭실공생복지재단, 목포공생원, 제주공생, 일본 마음의 가족 등이 공동 주최한다.
특히 윤 여사의 고향인 일본 고치시(高知市) 시민 500여명과 일본 고치현지사, 고치시장 등 일본인 방문단 3,000여명이 행사 기간 서울과 목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29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세계는 지금'이란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목포시는 일본인 단체 방문단을 위해 30, 31일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30일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는 일본인 방문단원들로 구성된 일본 요사코이 전통춤과 목포시립무용단의 공연을 선보인다.
같은 날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윤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예배와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일본 오자키 마사나오 고치현 지사의 추모사와 키요하라 히로토의 지휘로 한일합창 공연이 펼쳐진다.
31일에는 목포시 주최로 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 추진 결의 대회가 열린다. 이날 행사는 고아들의 권리보호와 복지강화를 도모하고, 유엔과 전세계 지구촌 가족을 향해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참여를 호소한다.
또 윤 여사의 삶의 여정을 그린 영상물 상영과 안숙선 명창의 축가, 일본 유명 가수 향하, 일본 공연단, 전남도립 국악단, 목포시립무용단 등 축하공연도 열린다.
시민문화체육센터 광장에서는 전남 서남부권의 11개 업체의 지역 특산품과 일본 3개 업체의 특산품 교류전시회인 한ㆍ일 물산전이 열린다.
이 밖에도 윤학자 여사 회고전(30일 오후 2시 목포여중), 공생원 개방(30, 31일), 윤학자 여사 묘지방문(30,31일, 전남 함평군 옥동 선영) 등 많은 행사도 열린다.
한편 지난 1997년 한ㆍ일 공동영화'사랑의 묵시록'통해 널리 알려진 윤 여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외동딸로 태어나 목포에서 여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중 '공생원'이라는 고아원을 운영하던 조선인 청년 윤치호 전도사와 결혼했다.
그는 남편이 6·25전쟁 중 행방불명이 되자 남편의 뜻을 이어 1968년 작고할 때까지 3,000여명에 이르는 고아를 길러냈다.
윤 여사가 작고하자, 목포시는 시민장으로 장례를 치렀고, 일본 고치현에서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현재 목포에 있는 공생원 산하 9개 시설에서는 450여명의 어린이와 장애인이 생활 중이며,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수학여행단과 일본인들이 자주 찾아 한·일 민간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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