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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vs 유학생 NLL·정수장학회 '토론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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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vs 유학생 NLL·정수장학회 '토론 배틀'

입력
2012.10.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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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익명의 재미 네티즌이 28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를 주제로 '토론 배틀'을 벌여 네티즌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화상전화로 진행된 토론은 인터넷방송 곰TV로 생중계됐다.

이날 토론은 진 교수가 지난 19일 SBS '시사토론'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방송 이후 자신을 미국 유학 중인 30대 남자로 소개한 '간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시사토론 진중권의 거짓말 시리즈-NLL편'이라는 제목으로 진 교수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진 교수는 지난 21일 트위터에 '수꼴(수구 꼴통) 여러분, 인터넷 TV토론 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원만 보장하면 토론해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간결이 "1:1로 하자"며 100만원을 입금하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토론에서 간결은 NLL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화록을 폐기 지시했다는 것이 팩트"라며 진 교수를 몰아세웠으나, 진 교수는 "NLL 논란을 제기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도 말을 바꾸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류우익 통일부장관도 '비밀회담이 없었다'고 확인해줬다"고 반박했다. 간결이 "통일부장관이 모르는 척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응수하자 진 교수는 "소설은 일기장에 쓰세요"라고 일갈했다.

승부는 정수장학회 문제에서 진 교수 쪽으로 기울었다. 간결이 "서울시교육감이 정수장학회 이사진 임명 권한을 갖는다"고 말하자, 진 교수는 "장학회 정관에 '이사장은 이사들의 호선으로 선출한다'고 돼있다. 교육감이 임명권을 갖는다면 박근혜 후보가 교육감에게 뇌물을 먹여 최필립 이사장을 그 자리에 앉혔나"고 공격했다. 진 교수는 "근거를 대라"며 몰아붙였지만 간결은 확실한 근거를 대지 못했다.

토론 결과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확실히 났다"는 등 진 교수의 압승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 교수는 토론 후 자신의 블로그에 '익명의 누리꾼으로부터 받은 출연료 100만원을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를 돕는 데 썼다'며 온라인 입금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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