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10년 이상 기다려야

현대경제연구원 “선진국은 8년 걸렸지만 우리는 15년”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대 저성장으로 2만달러 함정에 빠진 탓이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처음 2만달러를 넘어선 뒤 5년간 2만3,000달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 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평균 1.0%에 그쳐 앞으로 3% 미만 증가율이 계속된다면 3만달러 도달에 10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긴 선진국 23곳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가는데 평균 8년이 걸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계산하면 선진국의 두 배인 15년 가량이 걸리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8년)으로 맞추려면 올해부터 연평균 7.6%씩 성장해야 하지만, 올해 성장 전망치는 2.4%(한국은행)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잠재성장률 급락, 내수 위축, 양극화 심화, 빠른 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인구 감소, 남북관계 악화 등 5가지(Down 5)를 들었다. 김동열 수석연구위원은 “재도약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 육성, 생태 경쟁력 제고 등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