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나로호 3차 발사가 발사 예정 시간을 불과 5시간 30분 앞두고 점검과정에서 부품 파손으로 인해 또 한번 발목이 잡혔다. 이번 발사의 총감독격인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이날 오후 3시 브리핑을 통해 "해당 부위는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조사할 수 있는 곳이며 발사시기는 겨울철에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 단장과의 일문일답.
-문제된 부분을 언제, 어떻게 알았나.
"오전 10시 1분쯤 러시아측에서 헬륨 가스 주입 시험을 하다 새는 것을 발견했다. 러시아 사람들이 "파손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시스템 제어를 위한 압력이 필요해 헬륨을 주입했는데 압력이 충분히 올라가지 않아 다시 자세히 조사한 결과 가스가 새지 않도록 고무로 만든 실(seal)이 바깥으로 불거지면서 가스가 새는 것을 포착했다. 고압에 내부 실이 터지면서 바깥쪽 실도 고압을 견디지 못하고 삐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점검했고 오늘 오전까지도 이상이 없었다."
-문제가 심각한가.
"오늘 발생한 문제는 경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세한 결과는 조립동에서 기술적 분석을 완료해야 나온다. 기술적 분석을 마치면 한ㆍ러 비행시험위원회(FTC)를 열어 발사 일정을 논의할 것이다."
-경미하다는 뜻은 어떤 의미인지.
"발사체 내부 문제가 아닌 1단 로켓과 발사대의 접촉 부분에서 발생한 실 파손이기 때문에 경미하다고 판단했다. 실이란 것은 고무로 된 접촉 부분이다. 경미하지만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은 다른 부분의 손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금 나로호의 상태는.
"수평으로 눕혀져 오후 6시 30분에 조립동으로 옮긴다. 조립동으로 옮기면 1시간에 걸쳐 작업 거치대에 다시 올려야 한다. 오후 늦게 점검을 시작한다."
-우리나라 연구진도 점검에 참여하나.
"한ㆍ러기술보호협정에 따라 1단 로켓의 엔진에는 접근할 수 없지만, 오늘 문제가 된 부분은 우리나라와 러시아 연구진이 접촉할 수 있다. 수리ㆍ점검 작업은 러시아와 한국 기술진이 같이 진행한다."
-문제된 실 부품에 여유분은 있나.
"작은 구멍을 막기 위한 실이어서 관련 부품은 많이 있다. 단순히 실 부품의 문제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실은 어디에서 만들었나.
"러시아 제품이다. 그렇다고 이번 문제가 러시아에 책임 있는 건 아니다. 한ㆍ러 연구진들이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운 겨울에도 나로호를 발사할 수 있나.
"예전에 겨울에는 로켓을 쏠 수 없다고 보도한 언론이 있었다. 전혀 사실과 다르다. 나로호에 들어가는 액체산소만 하더라도 영하 183도이다. 겨울에 쏠 수 없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발사 날짜는 추후 점검 상황과 여러 가지 변수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한편,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한ㆍ러 기술팀의 기술 분석이 완료되면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위원장 조율래 교과부 2차관)를 열어 발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고흥)=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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