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53일 앞두고 보수와 진보의 세력 결집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여야의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여야는 각각 야권 후보 단일화와 새누리당∙선진통일당 합당을 겨냥해 '야합' '구태'라는 날 선 표현을 써 가며 흠집내기에 나섰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의 비방전이다.
새누리당과 합당을 선언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26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지지자들은 낡은 정치를 배격하고 혁명적으로 정치를 바꿔보자는 것인데 안 후보가 민주당의 낡은 틀과 단일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후보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두 진영이 야합으로 정권을 잡을 때 친문(親文)과 친안(親安)의 권력 갈등으로 국정이 파탄 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김현 대변인은 "이 대표가 13번의 당적 변경 끝에 본집으로 돌아갔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국민대통합과 국민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는데, 모이는 사람들은 모두 수구와 구태라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맞받아쳤다.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도 "낡은 가치를 끌어 모으고 강조해선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박 후보는 낡은 세력과 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구도가 '보수대연합 대 야권단일화'라는 보혁 대결 양상으로 흐르면서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북방한계선(NLL) 공방을 고리로 두 야권 후보 때리기에 주력했고, 민주당은 역사인식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근혜 후보 때리기를 계속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거론하며 "문 후보는 자기 아들의 일자리 대통령인지 밝히라"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우상호 단장은 "문 후보는 '탈(脫) 노무현'을 위해 정책과 비전을 가다듬는 노력을 하는데 반해 박 후보는 여전히 박정희 시대의 틀 안에 갇혀 있어 안타깝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한편 박 후보의 국민행복캠프 공식 트위터 계정이 25일 한때 정지됐다가 복구되는 일이 발생해 그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박 후보 페이스북 계정인 '친근혜'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나꼼수'에서 시작된 '트위터 알바리스트' 사건으로 계정 정지가 많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희 트위터 계정의 정지 이유도 그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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