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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美대선도 박빙판세에 지지율조사 '럭비공'… 기관별 뚜렷이 갈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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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美대선도 박빙판세에 지지율조사 '럭비공'… 기관별 뚜렷이 갈리기도

입력
2012.10.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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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여론조사도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내달 6일 실시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한판 승부가 접전 양상으로 치닫다 보니 나름대로 정확도를 자랑하던 미국 여론조사 결과도 기관 별로 춤을 추고 있다.

세계 최대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롬니 공화당 후보가 52%의 지지율을 얻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45%) 보다 7%포인트 앞섰다고 발표했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하트포드 쿠란트 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롬니(45%) 후보에 앞섰고 IBD 조사에서도 오바마 대통령(47%)이 롬니 후보(44%)를 제쳤다. 반면 라스무센리포츠 조사에서는 롬니 후보(49%)가 오바마 대통령(48%)에게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다. 결국 4개 기관의 조사에서 두 곳은 오바마 대통령, 두 곳은 롬니 후보가 우세하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4일 조사에서 갤럽과 라스무센리포츠는 롬니 후보가, IBD는 오바마 대통령이 앞섰다고 밝혔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18세 이상 성인 가운데 자발적으로 등록한 유권자(Registered Voters)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한다. 다수의 여론조사기관은 이 가운데 실제로 투표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Likely Voters)를 선별해 지지 후보를 묻는다. 또 유권자의 과거 투표 이력이 공공 정보로 분류돼 공개되는 만큼 응답자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보할 수 있고 수일에 걸쳐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응답률이 높은 편이다. 베일에 가려져 있는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본을 추출해 보통 하루 만에 조사를 끝내는 한국에 비하면 유권자의 의사를 훨씬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같은 미국 시스템의 장점이 좀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바마, 롬니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초박빙의 혼전을 벌인 탓이 크다. 미국의 각종 기관이 최근 발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1~4%에 불과하다. 당초 오바마가 여유 있게 앞섰지만 TV토론을 거치면서 롬니가 바짝 추격해 조사기관에 따라 우열이 뒤바뀌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조사기관에 따라 응답자를 판정하는 기준이 다른 점도 미국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후보자에 대한 관심도, 정당 지지 성향, 투표자의 특성 등 10여 개 항목 중 무엇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앞서 갤럽의 조사결과에서 롬니 후보의 지지율이 유난히 높게 나타난 것은 응답자에 공화당 지지층이 더 많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정당 소속감이 줄고 부동층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26일 "표본오차를 감안하면 두 후보의 순위가 달라지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에 대한 지지 성향이 완화되고 개개인의 가변성이 커지면서 유권자가 누구에게 투표할지 예측하기 훨씬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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