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6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전인대 대표 자격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불기소 특권을 가진 전인대 대표직이 정지됨에 따라 보 전 서기에 대한 형사처벌 절차가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8일 보 전 서기의 당적을 제명한 뒤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과 보 전 서기의 범죄 행위를 사법 당국이 처벌할 것을 결정했다. 보 전 서기는 뇌물 수수, 직권 남용, 인사규정 위반, 여성 편력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일각에선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8일 이전에 속전속결 형식으로 보시라이에 대한 기소와 재판이 이뤄져 선고가 내려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좌파의 반발을 의식해,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한편 보 전 서기는 이미 베이징(北京)의 친청(秦城)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문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가 이날 보도했다. 친청교도소는 비교적 시설이 좋은 정치범 수용소로, 그의 부친이자 당 원로인 보이보(薄一波·1908~2007) 장군도 문화대혁명 시절 이곳에서 수감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도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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