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무링 하나 고장에… 헬륨 주입해도 압력 떨어지며 가스 누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무링 하나 고장에… 헬륨 주입해도 압력 떨어지며 가스 누출

입력
2012.10.26 17:34
0 0

헬륨 압력 못이겨 연결부위 링 터진 듯

"쉽게 수리 가능" 불구 엔진 내부 이상이라면 수리기간 길어질 수도

러측 "원인 명확치 않아"

이주호 장관-러 우주청장 "철저 준비 후 재발사"

결국 하늘 문을 노크도 하지 못했다. 문제는 1단 로켓과 발사대의 연결부위(헬륨 가스 주입부)를 밀봉하는 부품 실(seal)에 있었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들은 나로호를 발사체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서 조사한 뒤 파손 부위를 긴급 수리하고 있다. 당초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일 최종기한(31일) 내 발사 가능성은 낮아 11월 중순께 재시도할 예정이다.

"고무링 때문에 발사 중단"

26일 오전 10시 1분께 지상에서 나로호 발사체 내부의 헬륨 탱크로 헬륨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탱크 내부 압력이 정상 이하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러시아 기술진이 발사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발사체 하부 연료공급라인 연결포트 상부에 설치된 분리면의 기밀유지용 실이 파손된 것이 확인됐다. 연결포트에는 산화제(액체산소)와 연료(등유·케로신) 주입구와 함께 헬륨과 질소 가스를 넣는 고압 배관이 있고, 연결포트 위에 설치된 분리면은 발사체 이륙과 동시에 분리되도록 돼 있다. 조광래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조립동에서도 두 번 점검하고 직전 리허설에도 점검했을 때 문제 없었는데, 오늘 점검해 보니 고무성분의 실이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이와 함께 지름 수 cm 크기의 납작하고 평평한 링 2개를 보여 주면서 "큰 링과 작은 링을 이중으로 이용해 밀봉을 하므로 이 중 하나가 터지면 최외곽 실도 접합면으로 돌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발사체 내부 문제가 아니라 발사대와 발사체 접촉 부위에서 일어난 부분이어서 쉽게 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금까지는 실이 압력에 의해 파손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원인으로 파손됐다면 분석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중순 재발사 가능할 듯

김승조 항우연 원장도 "러시아측이 연결부위의 여유 부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므로 파손된 부위를 금방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이유로 파손됐다면 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니고 완벽하게 러시아측 문제"라며 "연결부위가 헬륨 압력을 이기지 못해 파손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기밀유지용 실 파손 원인이 공급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된 것인지, 아니면 1단 로켓 엔진 내부의 문제에서 발생한 것인지 구분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진 내부의 문제일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를 일으킨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수리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러시아 "명확한 원인 아직 몰라"

나로호 1단 로켓 제작사인 러시아 '흐루프니체프' 우주센터 측은 "추가 조사를 해야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헬륨 가스 유출 문제를 거론한 한국 전문가들의 주장을 반박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장관은 러시아 연방우주청 포포브킨 청장과의 환담을 통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준비한 후 발사를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나눴다고 항우연은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르면 나로호 발사 시도는 3차가 마지막이며 10월말까지 발사가 성공했을 경우 당초 계약기간은 2013년 2월로 만료되나 발사가 늦어질 경우 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