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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9조원' 애플, 어디서 돈 벌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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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9조원' 애플, 어디서 돈 벌길래…

입력
2012.10.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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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 시장의 패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26일 나란히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8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고, 애플은 9조원의 순익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때 부문별 매출과 순익을 공개한다. 하지만 애플은 총액 외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만 따진다면 삼성전자가 애플보다 많은데, 대체 애플은 어디서 돈을 버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이날 매출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91%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최고실적의 중심은 역시 휴대폰이다.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정보통신모바일(IM) 사업부는 3분기에 매출 29조9,200억원, 영업이익 5조6,300억원을 만들어냈다. 전체 매출의 57%, 전체 영업이익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 ▦반도체 1조1,500억원 ▦생활가전 4,300억원 ▦디스플레이 1조900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애플은 같은 분기에 359억7,000만 달러(39조5,000억원), 순이익 82억달러(9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순이익은 24% 늘었다.

애플은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종류가 적다. 부품(반도체 디스플레이)에서 완제품(휴대폰 TV 냉장고 등)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만들어내는 삼성전자에 비해, 애플은 컴퓨터와 휴대기기만 만든다.

스마트폰만 놓고 봐도 삼성전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물량을 팔았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레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5,6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35.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6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점유율이 16.6%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많은 이익을 내는 건 그만큼 마진이 높다는 뜻. 실제로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0.4%에 달해 삼성전자(15.5%)의 두 배에 이른다. 100달러짜리 물건을 팔아 애플은 30달러를 남기는 데 비해 삼성전자는 15달러만 이익을 본다는 의미다. 특히 양사간 소송자료에 따르면 아이폰의 판매이익은 49~5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애플의 고(高)마진 배경으로 ▦낮은 부품조달 단가와 ▦낮은 인건비 생산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한 군데에서만 부품을 받지 않는다. 삼성전자 의존도도 점점 줄이고 있다. 철저하게 경쟁을 붙여 부품구매단가를 낮추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인건비는 '인권침해'논란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다. 애플은 대만 혼하이정밀이 운영하는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데, 이 곳은 '자살공장'이란 오명을 쓸 만큼 노동조건이 열악하기로 유명하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199~399 달러짜리 아이폰4S 한 대를 조립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는 고작 8달러로 추산된다. 이 같은 저비용구조가 아이폰의 높은 마진을 가져온다는 얘기다.

애플에서 아이폰을 제외하고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은 바로 아이튠즈와 각종 응용소프트웨어(앱)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애플이 3분기에 아이튠즈를 통해 올린 음악파일 매출은 22억9,600만달러. 비중은 높지 않지만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37%로 아이패드(9%)나 맥북(17%)을 제치고 아이폰(56%) 다음으로 높다. 그 다음으로 성장률이 높은 부분이 바로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되는 앱 등 소프트웨어(22%)다.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를 통해 애플이 거두는 수익은 음반사 및 개발자70%, 애플이 30%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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