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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마담 홈즈와 진짜 탐정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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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마담 홈즈와 진짜 탐정 왓슨

입력
2012.10.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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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나'(EBS 오후 2시30분)는 원작 소설'셜록 홈즈'를 살짝 비튼 영화다. 소설에선 홈즈가 천재적 탐정이고 왓슨이 듬직한 조수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수사를 진행하고 추리를 하는 것은 왓슨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서 천재인 척 하는 홈즈는 왓슨이 고용한 주정뱅이 배우로 설정했다. 왓슨은 재미 삼아 쓴 탐정 소설이 인기를 얻자 얼굴 마담으로 홈즈를 고용해 모든 일을 조종한다. 조폐국 직원과 지폐 원판이 사라지는 사건을 수사하다가 왓슨은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홈즈는 사건을 빨리 해결하라는 경시청의 압박을 받으면서 진짜 탐정인 왓슨이 어떤 존재였는지 절감하게 된다. 영화는 셜록 홈즈의 원작자 코난 도일 경에게 바치는 장난스러운 오마주다. 중간 중간 소설을 쓰는 왓슨의 내레이션은 코난 도일에게 바치는 헌사처럼 들린다. 영화의 백미는 두 주연 배우의 연기다. 마이클 케인과 벤 킹슬리는 서로 말꼬리를 잡는 만담을 늘어놓으며 시종일관 웃음보를 터뜨린다. 1988년작. 감독 돔 에버하트. 원제 'Without A Clue, Sherlock And Me'. 15세 이상.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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