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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표 이탈 오바마 ‘클린턴 카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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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표 이탈 오바마 ‘클린턴 카드’ 승부수

입력
2012.10.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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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거짓말쟁이(bullshitter)’라고 비난했다.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영화전문지 롤링스톤스와의 인터뷰에서다. 미 언론들이 ‘xxx’로 표현할 정도의 속어이자 막말이다. 25일 이 사실이 알려지자 롬니 선거캠프는 흔들리는 오바마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날 밤 늦게 백악관에 돌아온 오바마는 앞서 40시간 동안 1만2,300km를 비행, 미 대륙을 왕복하며 목소리가 쉬도록 유세했다. 하지만 전국 지지율을 보면 오바마에 대한 유권자의 동요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abc의 조사결과 롬니가 처음으로 지지도 50%를 기록했고 오바마는 47%에 머물렀다. 오바마의 지지율 열세는 백인 지지층의 붕괴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3일 1차 토론 이후 남부지역 백인 남성에서 시작된 이 흐름은 롬니가 여성을 포용하는 중도를 택하면서 백인 전반으로 확대됐다. 백인의 오바마 지지율은 37%로 롬니의 60%와 비교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다. 1988년 이후 가장 극심한 인종대결 양상이다. 4년 전에도 백인 다수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격차는 7%포인트에 그쳤다. 공화당원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자 롬니 캠프의 존 스누누 공동의장이 흑인 유산을 공유한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오바마는 “재선된다면 공화당이 소외시킨 히스패닉 덕분일 것”이라며 백인의 대안을 히스패닉계에서 찾고 있다. 2000년 대선 때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히스패닉이 많은 플로리다주에서 537표 차로 이겨 대통령이 되면서 히스패닉의 파워는 입증됐다. 현재 오바마는 2,370만명에 이르는 히스패닉 유권자 중 70%가 넘는 지지를 얻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인구에서 히스패닉은 16.3%로 흑인(12.6%)까지 합해도 백인(63.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오바마의 전략이 위험한 도박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오바마 선거캠프는 백인 지지도가 높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카드를 다시 꺼냈다. 클린턴은 오바마와 함께 29일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의 3대 핵심 경합주에서 공동유세 할 예정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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