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주연 배우 크리스찬 베일을 통해 국제인권단체가 수여하는 상을 건네 받았다.
25일 A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가 뉴욕에서 연 특별행사에서 천에게 2012년 연례인권상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배트맨 시리즈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주인공이었던 베일이 천의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베일은 지난해 12월 당시 산둥성 린이시 둥스구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천을 만나러 갔다가 공안의 제지에 폭행까지 당하고 쫓겨나는 등 천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베일이 드디어 천광청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천이 베일의 어깨에 기대 한참을 울먹이는 장면을 방영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고 전했다. 베일도 천을 안은 채 어깨를 두드리며 여러 차례 격려의 박수를 쳤다.
천은 "중국 공산당은 1,000만 달러(110억원)를 들여 내 노력과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뒤에도 지속적으로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발언을 해 왔으며 내년에는 타이완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학으로 인권변호사가 된 천은 중국 당국의 강제 낙태와 억압적 가족계획에 맞서 인권운동을 벌이다 박해를 받았다. 그는 반복된 수감생활과 오랜 가택 연금 끝에 4월 주베이징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천은 현재 뉴욕대에서 영어와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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