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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떠올리며… 김광현 대신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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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떠올리며… 김광현 대신 부시

입력
2012.10.2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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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SK가 데이브 부시(33)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만수 SK 감독은 26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선발로 당초 예상됐던 김광현이 아닌 부시를 예고했다. 대부분이 에이스 김광현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다. 2연승으로 다소 여유 있는 삼성은 원래 계획대로 배영수(31)가 출전한다.

김광현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했다.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해 본 성준 SK 투수코치는 "김광현의 몸 상태가 썩 좋은 수준이 아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코칭스태프는 올 시즌 왼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김광현에게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하루 더 휴식을 주고 4차전에 등판시키기로 했다.

김광현은 "팀과 나에게 2007년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SK는 지난 2007년 2패로 몰려있던 3차전에 외국인 투수 마이크 로마노를 투입해 승리를 거뒀고 4차전에 아무도 예상 못했던 신인 김광현을 선발로 내보냈다. 그 경기에서 7.1이닝 1안타 9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인 김광현은 2패 후 4연승으로 팀이 우승하는 데 발판을 놓았다. 그 경기 전까지 그저 그런 신인 투수였던 김광현은 이름을 떨치며 이후 2차례 더 SK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6월 어깨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아킬리노 로페즈를 대신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부시는 올해 삼성과의 3경기 17.2이닝에 출전해 1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그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초중반에 그치지만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상대한다. 부시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피안타율 2할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SK는 만약 부시가 부진할 경우 곧바로 채병용을 투입한다는 대안을 세워놨다. 또 박희수정우람, 두 필승 계투조가 지난 21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경기 초반 선취점을 뽑아 리드할 경우 불펜진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에게 이번 한국시리즈는 남다르다. 지난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오른 팔꿈치에 진통제를 맞는 부상 투혼을 펼치며 2승1세이브1홀드를 기록, 팀 우승을 이끌었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배영수는 150㎞에 육박하던 직구 최고 구속이 130㎞이하로 줄어 들었다. 2009년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야구를 포기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배영수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재활을 거듭해 올해 직구 최고 구속을 148㎞까지 끌어 올렸다. 올 시즌 26경기 160이닝에 나가 12승8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8월26일 잠실 LG전에서 통산 100승, 시즌 10승, 통산 1,000삼진을 모두 달성한 뒤 "이제는 우승을 향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올해 SK를 상대로 3경기 20이닝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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