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부무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장관직을 바로 떠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클린턴은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습격사건의 여파로 장관직을 더 수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벵사지 사건을 임기 중 가장 어려웠던 과제로 꼽은 클린턴은 이 사건 때문에 유임할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더 머물라고 권한다”고 밝혔다. WSJ은 오바마 행정부의 2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해온 클린턴이 유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클린턴이 장관직에 남는다면 현재 진행 중인 국무부의 벵가지 사건 조사 등을 마무리할 수 있다. 클린턴은 앞서“벵가지 사건을 막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사후 조치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클린턴의 지인들도 벵가지 사건이 클린턴에게는 끝마치지 못한 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정치감각이 뛰어난 클린턴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오바마를 돕기 위해 유임 가능성을 흘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WSJ은 클린턴이 여성 유권자에게 강한 매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클린턴의 유임이 오바마의 강점으로 꼽히는 외교정책의 지속성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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