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보수·진보 진영의 후보 총 14명이 단일화 경선 후보로 나서 윤곽을 드러냈다.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와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이하 시민회의)는 25일 단일화 후보 등록 신청을 마감한 결과 진보 5명, 보수 9명이 등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독자 후보 3명까지 합하면 총 17명이 겨루고 있다.
진보 단일화 후보를 놓고 다투게 될 김윤자 한신대 교수,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 이수호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는 일찌감치 출마 기자회견을 여는 등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 후보는 앞다퉈 곽노현 전 교육감의 혁신교육을 잇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중인지도가 가장 높은 이수호 전 위원장과 곽 전 교육감의 측근인 송순재 전 연수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단일 후보의 면면은 드러났지만 경선 일정은 예정보다 밀려 14일께 단일 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추대위는 31일까지 시민선거인단을 모집해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11월 4일까지 단일 후보를 뽑기로 했었지만 뒤늦게 합류한 후보들의 요청에 따라 선거인단 투표를 12~13일로 미뤘다.
보수 측에서는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나기환 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박장옥 양천고 교장,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이규석 전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7명과 출마 여부를 확실히 결정짓지 않아 비공개를 요청한 2명이 겨룬다. 시민회의와, 교육계 원로들이 주축이 된 ‘선택 1219 올바른 교육감 추대를 위한 교육계 원로회의’는 10명씩 20명의 단일화 추천 심사위원을 구성, 30일 후보들에 대한 심층면접을 거쳐 11월 초 한 명의 후보를 뽑는다.
보수 진영은 이번만큼은 단일화를 이뤄 진보진영에 빼앗겼던 교육감 자리를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지만 녹록치 않아 보인다. 9명이나 난립한 후보들 중 뚜렷한 우세를 보이거나 정치권과 교감한 후보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고, 진보 진영과 달리 단일화에 성공한 경험도 없다. “교육감을 뽑는 데 시민단체들이 몇 사람 불러서 후보를 추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보수 후보들은 일찍이 공약을 발표한 진보 후보들과 달리 공약조차 비공개로 하는 등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후보들의 정책이 미리 공개되면 여론의 평가를 받게 돼 후보 면접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민의 교육감을 뽑는데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언론 유출 없이 30일 후보 면접 때 동시에 정책을 공개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바꿔 하루 앞서 29일 후보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념 대결이 교육을 망쳤다”며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는 3명의 후보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와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있다.
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등록기간은 다음달 25~26일이고, 선거는 12월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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