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10일 발표된 주택거래활성화 대책으로 주택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해양부는 26일 내놓은 '거래활성화 대책 이후 주택시장 동향'자료에서 수도권 주간 주택거래량이 9월 평균 3,500건에서 이달에는 5,200건으로 48%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 재건축 아파트 가격도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매매가격 하락세도 진정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8억9,000만원에 머물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 아파트의 경우 이달에는 9억원을 넘었고, 하락세였던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 아파트도 9월 중순 이후 7억7,0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부동산 소비심리지수도 7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경매 입찰경쟁률도 9월 3.48대1에서 10월 3.79대1로 상승하는 등 관련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을 점칠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민간 전문가들은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사팀장은 "정부가 취득세 완화라는 3개월짜리 긴급 처방을 내놓은 덕분에 급매물이 해소되고, 실거래 물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 뿐"이라며 "세제 혜택이 끝나는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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