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여성운동에 큰 영향을 미친 미국 흑인 여성운동가이자 문화평론가 벨 훅스가 쓴 사랑에 관한 명쾌한 해답. 진정한 사랑이야말로 인생 최고 가치라는 저자는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며 능동성을 강조한다. 정신분석학자들이 '사랑에 빠진다'는 개념을 비판해 왔으나 여전히 사람들은 그 환상에 매달리고 있다며, '사랑에 빠지는 것'이 의지를 가지고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욕망, 집착, 상처, 불안, 질투, 냉소, 지배 등 여러 주제로 사랑한다는 것은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의지라는 점이라고 주장한다. 마흔 넘어 독신으로 사는 여자가 걸핏하면 사랑을 입에 올리는 까닭은 남자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하는 다수에게 보내는 일침 등 자신의 상황을 적절하고 유머러스하게 섞었다. 이영기 옮김. 책읽는수요일ㆍ304쪽ㆍ1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