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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연기 비일비재… 인도에선 1초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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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연기 비일비재… 인도에선 1초전 중단

입력
2012.10.2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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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로켓)가 발사 직전 돌연 연기되는 경우는 사실 우주개발 선진국들에서도 흔하다. 최근에는 한 달에 많게는 10개의 로켓이 발사되는데, 발사 일정이 연기되는 일이 하도 많아 이제는 일일이 국제사회에 연기 여부를 알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게 우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로 주목 받은 '팰콘9'은 올 5월 발사 직전 엔진에 결함이 발견됐다. 팰콘9을 만든 미국의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 엑스(X)는 문제가 생긴 부품을 교체하고 3일 뒤인 5월 22일 팰콘9을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상업용 발사체로 꼽히는 프랑스의 '아리안'도 고압가스에 불순물이 들어가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사가 수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첫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을 실어 쏘아 올릴 때 역시 아리안은 상단 로켓 부분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면서 발사 직전 연기가 반복되다 4차 시도 끝에 성공했다.

이렇게 연기된 뒤 최종 발사에 성공하면 다행이지만, 이상을 파악하고 정비를 거쳐 다시 발사를 시도했는데 실패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01년 인도의 발사체 GSLV는 발사를 불과 1초 남겨놓고 엔진 오작동이 감지돼 발사가 중단됐다. 약 한달 뒤 다시 발사를 시도했지만, 3단 로켓이 예정보다 10초 빨리 완료되는 바람에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다. 인도는 이를 개량한 GSLV-F04를 만들어 2007년 다시 발사 카운트다운까지 진행했는데, 이 역시 이륙 15초 전에 중지됐다. 당일 다시 발사를 시도했지만 정해진 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끝내 실패로 기록됐다.

이웃 일본도 발사 연기가 실패로 이어진 뼈아픈 경험을 했다. 2003년 자국 발사체 'H2A'를 발사하기 직전 발사체 자세계측장치 내 전압변환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사가 연기됐다. 약 2개월 뒤 발사는 했지만 이륙 후 60여 초 때 내부 온도가 상승하면서 센서와 기기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일본 기술진은 이륙 후 105초에 지상에서 명령을 내려 H2A를 파괴시켰다.

나로호를 이루는 부품은 자그마치 20만개다. 이 중 단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발사는 중지된다. 실제로 나로호는 2009년 8월 1차 발사 당시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발사 7분56초를 남기고 중단됐고, 발사 날짜를 3차례 연기했다. 2010년 6월 2차 발사 때도 발사일이 한번 미뤄졌다. 발사를 3시간 앞두고 발사체 옆 소방시설에서 갑자기 소화용액이 분출됐기 때문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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